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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프로젝트

월급날엔 교회에서 와인에 삼겹살 파티를! 종종 교회 다니는 분들과 같이 술자리를 가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 술은 일체 입에 대시지 않지요. 처음 교회 갔을 때 가장 적응 안 되는 게 그거였습니다. 나는 성경을 먼저 읽어보고 교회에 갔으니, 그리스도인들이 술을 먹으면 안 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물론 성경에는 술 먹는 걸 부정적으로 보는 장면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술 먹는 것 자체에 대한 “금지”까지는 아니고, 제한적이며, 맥락상 다른 주장들과 연결되어 있지요. 대표적인 예로, 5:18에는 “술 취하지 마라. 그것은 방탕한 일”이라고 직접 말하고 있지만, 이건 술에 대한 금지라기보다는 다음에 나오는 “성령으로 가득해져라”를 위한 말이죠. 술 취하지 말라는 건 주로 바울 서신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5:21, 5:11, .. 더보기
기독교인과 제사 명절이 다가오면 대다수의 교회에서는 설교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갑니다. "여기 아직 제사 지내는 집 있습니까? 있으면 손 들어 보세요." 처음에는 눈치를 보던 사람들 사이에 몇 명이 쭈뼛쭈뼛 손을 들면, 곧 제법 많은 사람들이 손을 듭니다. 한국에서 스스로 종교를 가졌다고 말하는 사람이 전 인구의 반쯤 되고, 그 가운데 절반이 불교인, 나머지의 절반쯤이 개신교인이니까 개신교인은 많아야 넷 중 하나. 그럼 온가족이 개신교인 집안은 확 줄어듭니다. 실제로는 손을 드는 사람들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우상숭배"를 저지르고 있거나, 거기에 가담하고 있는 게 되겠군요. 은혜로워야 할 예배 자리는 곧바로 정죄의 자리가 됩니다. 온갖 갈등을 헤치고 제사를 폐한 사람들은 의의 면류관이라도 쓴 듯 콧대가 높아지고.. 더보기
오래된 착시 선입견이라는 것은 무섭습니다. 어떤 사람에 대해서 나쁜 말만 왕창 들어왔다면, 그 사람의 좋은 면을 발견하기가 어렵지요. 또, 예전에 교과서에 많이 나오곤 했던 묘한 그림도 떠오릅니다. 어떻게 보면 컵 같고, 어떻게 보면 마주보는 사람 같은 그림 말이지요. '이건 컵이다'라고 듣고 보면 사람 머리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철학자들은 선입견이 없는 판단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뭘 보거나, 읽을 때에 예전에 들은 것들로 이루어진 필터나 안경을 쓰게 됩니다. 그건 어쩔 수 없지요. 어쩔 수 없지만, 그 필터나 안경이 심각하게 오염된 것이라 원래의 모습을 거꾸로 보게 한다면 문제가 됩니다. 이런 착시현상이 가장 심각하게 일어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종교 경전입니다. 교리라고 하는 강력한 선입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