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정치 비평이 한국 사회에서 가지는 가치는 파시즘 징후에 대한 경종에 있을 것이다. 그는 정치인 팬덤이 대중을 비판적 이성 없는 “좀비”로 만드는 현상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의와 부정을 가르는 가치 기준이 내 편과 적을 가르는 진영논리로 대체되는 현상 또한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파시즘을 비판하면서 정작 그 파시즘의 주무기인 문화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이용하는 것은 비겁할뿐더러 이율배반적이다. 괴물에 맞서기 위해 악마의 힘을 빌린 신화적 영웅들의 말로는 늘 좋지 못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49351.html
'개인프로젝트 > 한겨레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튜브의 신종교 (0) | 2021.07.22 |
---|---|
성경은 동성애를 모른다 (0) | 2021.07.22 |
프랜차이즈 종교의 미래 (0) | 2020.06.24 |
이분법의 함정 (0) | 2020.06.24 |
이상한 믿음 (0) | 2020.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