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메모

한국인은 단일민족?

다음과 같은 글들을 보면 "한국은 단일민족"이라는 관념이 대체 언제부터 일반화된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조선인은 단일 민족과는 거리가 멀다. 조선인을 보면 몽골계-주로 퉁구스계-가 유럽계와 섞인 것처럼 보이는데 일부 학자들에 따르면, 이는 반도의 최초 거주자들이 서쪽 아주 먼 곳에서 왔다는 가정을 가능케 한다. 이러한 일차적 요소에 1)북쪽과 그 지역 포구에 오랜 세월에 걸쳐 자리 잡게 된 중국계, 2) 인도네시아.폴리네시아계와 뒤섞인 말레이계, 3)일본계 등이 차례로 더해지게 되었다. 원시 시대에는 사실 육지보다 바다를 통한 이동이 더 수월하였다(이는 어디에서나 확인된 사실이다). 그리하여 일본이 아시아 대륙 남쪽이나 혹은 말레이 군도에서 떠나온 선인(船人)들과 같이 다양한 인종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피신처가 되었듯이 반도국 조선의 해안에는 여러 시기에 걸쳐 온갖 인종의 이민자들이 도착하게 되었다.

이러한 연속적인 유입이 서로 더해지면서 결국엔 오늘날 우리가 보게 되는 바와 같이 여러 인종이 뒤섞인 인구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는, 비록 일반적으로 그들의 얼굴이 무척 두드러진 몽골적 특징을 보인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이곳에서 매우 다양한 유형의 조선인들을 만나게 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파리 외방전교회, <조선천주교> (1924)
.
.
.
"(...)조선민족도 순수한 단일민족이 아니다. 인종적으로는 알타이족과 쿤룬족이 혼합되었고 민족으로는 만주 여러 민족, 한족, 몽고족 등이 혼합되었다. 그리하여 일본 민족 안에서 여러 민족의 차이가 이미 소멸된 것과 같이 조선민족의 그것도 지양되어 역사적, 사회적 조선민족이라는 한 가지 형태의 생활과 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민족연구는 여기에서 시작되지 않으면 안 된다."

김명식, "조선민족기원의 문화적 고찰", <삼천리> 1935년 1월호,


(2017. 1. 6. 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