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단턴의 <시인을 체포하라> 재밌다. 1749년 루이 15세를 비판하는 "저항시"가 퍼지면서 일어난 "14인 사건"에 대한 연구서다. 여기에 인용된 시들을 보면, 박근혜, 김기춘, 최순실은 어디에나 있었구나 싶다.
"제 백성들의 것을 탕진하는 비겁자,
제가 저지른 악행 탓에 조만간 끝장날 그대,
어느 대신과 탐욕스러운 여인의 노예,
루이, 하늘이 그대에게 정한 운명에 귀 기울이라."
"미친 듯이 탕진하는 저들에게 그대의 보물창고가 열렸다.
그자들은 그대의 백성을 약탈하고 그대의 금고를 바닥냈다.
그대의 권태로운 쾌락을 되찾아주기 위해서가 아니요,
제 자신의 추악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라.
역경에 처한 그대의 나라는, 루이, 그대가 만든 것이라.
곧 그대에게 닥칠 폭풍우를 보게 되리니 두려워할지라."
(2016. 12. 8.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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