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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문헌

안향과 세 명의 무당

고려사 105권 열전18 안향

충렬왕 원년에는 상주(尙州) 판관으로 파견되었는데 당시 여자 
무당 세 사람이 있어서 요망한 신을 받들고 여러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그들은 합주(陜州-합천)로부터 여러 군과 현들을 돌아다니었는데 이르는 곳마다 공중에서 사람이 부르는 소리를 지어 내었고 그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오는 것이 마치도 길을 치라(喝道)로 호령하는 것 같았다. 그리하여 듣는 사람들이 분주히 제사를 지내었는데 서로 뒤질세라 덤비었고 수령으로서도 그와 같은 행동을 하는 자가 있었다. 그들이 상주에 오자 안향은 그들을 붙잡아서 곤장을 치고 칼을 씌워 놓았더니 무당들이 귀신의 말이라고 하면서 자기들을 붙잡아 두면 화를 면치 못한다고 위협하였으므로 상주 사람들이 모두 겁을 내었으나 안향은 동요하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서 무당들이 용서해 달라고 빌므로 그제야 놓아 주었더니 기 요망한 귀신이 드디어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