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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덕유산 원통사

6월에 부모님댁 근처인 덕유산 원통사 방문하고 쓴 글입니다.





내 고향은 원래 부산이지만, 지금 부모님은 무주에 계신다.
나는 그리스도인에다가 종교학을 공부하지만, 아버지는 전투적인 무신론자, 어머니는 냉담한 불교신자이시다.
그래도 절집을 좋아하는 건 가족이 모두 같다.
부모님은 1년에 한 두번 절에 들러 등을 다는 게 유일한 종교생활이시다.
무주에는 유명한 적상산 안국사도 있지만 우리 집은 덕유산이라 가까운 원통사를 즐겨찾는다.
진안에 다녀오는 길에 이곳에 들렀다.

덕유산 아래의 예술인마을을 지나 한참을 올라가면 이런 저수지가 있다.
그리고 또 차로 5분 정도 산길을 올라가면 원통사가 나온다.


 


원통사의 원통보전이다.
절에는 원통보전과 산신각을 포함해 3~4개의 건물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순사건 때 절이 전소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절의 유래는 상당히 깊다.
신라 때 지었다고 하며, 최근에 중수된 것도 숙종24년(1698)이다.
한말 덕유산 의병을 이끈 문태서, 신명선, 김동신 등의 의병장들이 이곳을 거점으로 하였다.
깊은 계곡 속에 있어 군사적 요지로 이용될 수 있었다는 것이 화근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건물은 1985년부터 새로 짓고 있다.

산신각 현판도 한글로 정겹게 파 놓았다.

절 구경 하다 만난 강아지 "보리"
잡종 말티즈로 한 신도의 딸이 자취방에서 기르던 것을 절에 맡겨 키우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주지스님.


수년 전부터 절을 복원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모양이다.
입구의 누각 터와 건물 위치만이 비교적 분명하다.
시기상 일제시대 때 간행된 사지가 남아 있을 법 하여 찾아보겠다고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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