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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강원도 세존굿과 당금애기 2010년 단오 즈음 강원도 답사글. 1. 단오굿을 포함한 강원도의 별신굿에서 “세존굿”은 빠지지 않는 제차다. 강원도의 세존굿은 자식을 점지하고, 수명장수하고, 자손이 잘되도록 비는, “산 자를 위한 굿”이다.1) 우리 일행은 이번 답사에서 두 번의 세존굿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한 번은 강릉 단오제, 다른 한 번은 삼척 선흥마을 단오제에서였다. 무대공연의 형식을 갖춘 강릉 단오제에서 무녀는 스탠드마이크 앞에 서서 세존굿을 행했다. 무대 한 쪽의 전광판에서는 굿에 대한 해설이 흘러나왔다. 세존굿을 하는 무녀(강릉 단오제) 전광판의 세존굿 소개(강릉 단오제) 한편 전통적인 서낭당인 “음나무” 앞에서 행해진 선흥마을 단오제의 세존굿은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무녀는 주민과 양중들에게 둘러싸여서, 제당 전체를 .. 더보기
덕유산 원통사 6월에 부모님댁 근처인 덕유산 원통사 방문하고 쓴 글입니다. 내 고향은 원래 부산이지만, 지금 부모님은 무주에 계신다. 나는 그리스도인에다가 종교학을 공부하지만, 아버지는 전투적인 무신론자, 어머니는 냉담한 불교신자이시다. 그래도 절집을 좋아하는 건 가족이 모두 같다. 부모님은 1년에 한 두번 절에 들러 등을 다는 게 유일한 종교생활이시다. 무주에는 유명한 적상산 안국사도 있지만 우리 집은 덕유산이라 가까운 원통사를 즐겨찾는다. 진안에 다녀오는 길에 이곳에 들렀다. 덕유산 아래의 예술인마을을 지나 한참을 올라가면 이런 저수지가 있다. 그리고 또 차로 5분 정도 산길을 올라가면 원통사가 나온다. 원통사의 원통보전이다. 절에는 원통보전과 산신각을 포함해 3~4개의 건물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순사건 .. 더보기
마이산 탑사 지난 6월에 진안 마이산의 탑사에 다녀와서 쓴 글입니다.특이하고 재미있는 곳이라 카메라를 사자마자 달려갔었지요. 부재자 투표를 한 덕에 지방선거일 시간이 남았다. 간만에 어머니를 모시고 진안 마이산에 있는 탑사에 갔다. 탑사는 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 입구에 있다. 경내에는 무수한 돌탑이 쌓여 있다. 돌탑이라고 해서 보통 사찰에 있는 파고다나 스투파가 아니라, 한국 산길 구석구석에서 볼 수 있는, 막 쌓은 돌맹이탑을 말한다. 그런데 이곳에 있는 돌탑은 크기도, 수도 압도적이다. 이런 탑들을 쌓은 것은 이갑룡 처사(1860~1957)라는 인물이다. 그는 부모의 죽음으로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고 전국의 명산을 다니다가, 25세에 이 마이산으로 와서 생식을 하며 수도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신의 계시를 받아 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