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막부 시대 1837년의 오사카 봉기를 이끈 양명학자 오오시오 헤이하치로(大塩平八郎)의 격문을 읽었다.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유학자의 반란이다. 특히 인상깊은 구절 하나. 놀랍게도 지진, 홍수 같은 자연재해를 위정자들에게 내리는 하늘의 계시라고 여기며 고마워하고 있다.
때문에 요즘 사람들 모두 상층부를 원망하지 않는 이가 없다. 에도로부터 여러 지역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런 풍조이다. 천자는 아시카가 시대이래 완전히 은거하고 있으며, 상벌은 권한을 잃었으므로 기대할 수 없으니, 하민들은 원망을 어디에도 호소할 수 없는 상태이다. 사람들의 원망이 하늘에 통했는지 근래에는 매년 지진, 화재, 산사태, 홍수 등 천재지변이 반복되고 있으며 오곡이 모두 흉년이다. 모두가 하늘로부터의 깊은 경계이며 고마운 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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