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교학 잡담/한국종교연구사

헐버트의 연구

1. 헐버트는 종교를 어떻게 정의하는가? 또 한국적 종교다원성에 대한 그의 이해는?

 

헐버트는 종교를 인간이 가지는 초인간적, 인간이하적, 인간외적 현상과의 모든 관계나 환상을 포함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따라서 동양인에게는 어디까지가 종교이고 미신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종교의 중층다원성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었다. 논리적으로는 한국인의 여러 가지 종교적 의식들이 상충되지만 내부적으로는 적의를 느끼지 않고 오랜 세월에 거쳐 하나의 종교적 혼성물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인은 그 중에 좋아하는 요소를 취한다. 그 가운데 한국인의 근저에 깔려 있는 신앙은 고유한 정령 숭배 사상이며 그 밖의 유교적 사회제도, 불교적 철학 등은 그 신앙 위에 구축된 상부구조라는 것이다. 즉 한국의 혼성종교는 토속적 정령 숭배 사상 위에 구축된 혼합물이다.


2. 그는 한국인의 하느님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하느님의 기독교의 여호와 및 중국의 天神과의 관계는 어떻게 생각되는가?

 

헐버트는 자연물에 대한 한국인의 낭만적 인격화 경향에 대해서 지적하면서도, 한국인이 생각하는 순수한 개념으로서의 종교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의 하느님은 하늘주인의 합성어로 설명되고 있으며, 유일신 개념에 가까운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는 유대-그리스도교 전통의 야훼와는 거의 일치하는 것이고, 중국의 천신 사상의 영향을 받기는 했으나 한국의 토착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 무당과 판수에 대하여, 그 용어, 기능상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하는가? 한국 의 중국과의 관계는? 또 그는 동학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헐버트는 무당을 ‘soceress’‘witch’, 판수를 ‘exorcist’‘wizard’에 대응시키고 있다. 또한 민간어원론 차원의 어원풀이를 하면서 기능적으로 무당은 영매라서 정령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을 하는 자로, 판수는 정령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음을 강조한다. 무당은 정령을 달래어 쫓고, 판수는 직접 쫓는다는 것이다.

한편 무당의 행위는 중국에서 유래했을지라도 한국 고유의 전통임을 강조하며 한국 무의 독특성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동학에 대해서는 관의 억압에 대한 저항으로서 프랑스혁명과 같은 성격의 운동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동학은 유일신론적 경향을 가지고 있어 우상숭배라 볼 수 없다고도 주장하였다.

 

4. 헐버트의 한국종교 연구의 내용적 방법론적 의의는?

 

헐버트의 연구는 역사적 자료와 당시의 현상 이해를 창조적으로 종합해 내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한국 종교의 독특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한편, 서양의 자료와 비교하고 있다는 점에서 근대 비교종교학적 방법에 가까운 태도를 발견할 수 있다.